장애자 3명에 합격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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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톨릭의과 대학은 27일 하오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장애자라는 이유로 불합격 조치된 권미선양(19·정신녀고졸)등 3명을 합격시키기로 최종확정, 이를 해당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앞서 가톨릭의과대학 재단 이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장애학생들의 불합격 조치를 재심해 달라는 서신을 교수들에게 보냈었다.
교수들은 25일에 이어 두번째 전체교수회의를 마친 뒤 최진 의학부장이 『이번 입시사정에 있어 학교측의 판단 잘못은 없지만 재단 이사장인 김수환 추기경이 가톨릭 정신에 따라 재고해 달라고 완곡하게 요청해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 부장은 또 『당초에는 민사소송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침이었으나 사회여론과 사회·종교지도자로서 국민의 추앙을 받는 김추기경의 재고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교수회의에서는 당초 가톨릭대학의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 성명서 채택은 하지 않고 『정부당국에서 조속히 장애자들의 입학취업등에 관한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당국에 내기로 결정했다.
대학측은 이날 교수회의에 앞서 최진 의학부장 등 보직교수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입학사정은 대학 고유의 권한』이라며 당초의 결정을 밀고 나갈 것을 주장해 온 일부교수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회의에서 반대의견이 또다시 나와 참석교수 51명이 거수표결에 들어가 기권 2명을 제외한 교수 49명이 불합격조치 번복에 찬성했다.
한편 학교측은 이날 해당 학생들에게 불합격조치 번복 결정을 통보, 28일 상오까지 학교에 나와 입학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받은 뒤 오는 30일까지 72만2천원의 신입생 등록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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