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나 배구로 대성" 중1·키190.3cm…88유망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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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학 1년생의 키가 1백903cm.
유난히 팔과 다리가 길고 손이 큰 이 장대소년이 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그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충남홍성군 서부중학교 1학년 이익수(이익수·13)군은 지난22일 스포츠과학 연구소를 찾아 체격 및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학교에 운동팀이 없어 자질여부를 평가받을 수 없었던 이 군은 『저 키를 갖고 그대로 썩이기에는 아깝지 않느냐』는 주변 어른들의 권유를 받고 어느정도 장래성이 있는지 알아본 것.
테스트결과는 합격이었다.
체격점수 71점, 체력점수42점(종합52·4점)으로 신인발굴 선발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 군이 운동을 전혀 해보지 않은 상태라는 점등을 감안할 때 좋은 지도자 밑에서 체계적인 훈련만 쌓는다면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희망적인 결론이다.
이 군은 농구나 배구선수로 대성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간직하고 있으나 그가 사는 홍성군 일대에는 마땅한 팀이 없어 안타까와하고 있다.
이 군을 테스트한 곽정구 연구원은 『앞으로 2m이상으로 클것 같다. 배 근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다만 몸무게가 67kg밖에 안돼 근력운동을 통해 80kg선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고 말하면서 『당장 써먹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체력·기본기 훈련부터 서서히 다듬어 나간다면 고교때부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재목감』이라고 장담했다.
이 군은 어릴 때는 작은키였으나 국교시절 무섭게 자라기 시작, 졸업 때 1백71cm였으며 중학교 입학 후 1년동안 약20cm가 자랐다는 것.
꼼꼼한 성격에 학업성적도 10위권내에 든다는 이 군은 한기범(한기범·2m7cm·중앙대)같은 대 선수가 되어 세계를 누비는 꿈을 하루에도 몇번씩 꾼다고.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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