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의상에도 패션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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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기독교 성직자들의 의상에도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그시에서 가톨릭성직자의 의상만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슬라빈크의상실이 바로 성직자의상에 패션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산실. 이곳은 몸에 잘 어울리는 미사복이나 주교관 등을 구하기 위해 세계도처에서 물려든 성직자들로 늘 북적거린다.
이 의상실은 '디르크 슬라빈크'와 '마르크 슬라빈크'형제가 운영하고 있는데 형 '다리크'시는 디자인을, 동생 '마르크'씨는 판매등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3년전인 지난 63년 문을 연 이 의상실의 1년매상고는 평균8백만마르크(약29억원)로 컴퓨터와 비디오설비까지 동원, 40여명의 재단사가 옷을 만들고 있다. 가격은 비교적 값싼 모델이 1백78마르크(약7만2천원)부터 거래되고 있으나 고객들이 외국산 고급비단이나 특이한 무늬등을 요구할 때는 값은 일률적으로 매길 수 없는 실정.
이 의상실은 지난 79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폴란드방문때 이 의상실에서 성모상의 수를 놓은 교황복을 주문해 입은 후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슬라빈크의상실의 단골고객으로는 그리스정교의 총대주교 '막시모스'5세, 반핵운동으로 유명한 미국시바고의 '버나딘'대주교등이 있으며 중공의 성직자들도 이곳을 즐겨 찾고 있다.
이 의상실에서 만들어낸 사제복의 80%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데 수입국중에는 홍콩. 싱가포르. 호주. 남아공등도 포함돼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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