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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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날의 문턱위를
무심으로 넘나들다
어눌한 목숨들로
이어온 아픈 생계
가난한 시편만 남아
뒤척이는 이 새벽,
아집에 겨윈 빈 손이
한지 끝에 시려오면
한 해의 모서리에
정복의 먹을 갈며
유수에 낙관을 찍어
한 천년을 표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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