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부총리 겸 기획원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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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남덕우씨에 이어 두 번째 부총리다. 원만한 대인 관계와 부드러운 매너를 지녔으면서도 결행과 추진력은 매섭다. 2년 남짓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모두가 미뤄왔던 부실 해외 건설문제를 비롯해 조세감면 규제법 개정, 한은 특융 실시, 국제그룹 해체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과감히 치러 왔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이 듣는 편이나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해서든지 관철시키는 외유내강형.
어려운 일에 부닥칠 때면 학자 출신답지 않게 원숙한 솜씨를 발휘해 왔다.
대인관계가 넓을 뿐만 아니라 KDI 출신 학자들과 경북고 동문들이 현 경제 팀 안에 많아 지연·학연 면에서도 상당한 특징을 지닌 셈.
KDI 원장 시절에 부원장을 지냈던 사공일 경제수석을 비롯해 문희갑 기획원 차관은 고등학교 후배이고, 조경식 공정거래 위원장과는 동향이다.
지난번 IBRD·IMF 서울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더욱 신임을 받았다고. 7l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초대 KDI 원장으로 취임, 11년 동안 재직하면서 제3공화국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았었다.
10·26 후 한미은행장으로 옮겨 잊혀지나 했으나 오히려 제5공화국에 들어서 관운이 만개하고 있는 셈.
64년 미 미주리 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강대 교수를 거쳤다.
경북 선산 산. 52세. 부인 최구혜 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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