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 폭행' 어린이집 원장 17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지난달 9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어린이집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김준희 기자

누리과정에 대한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김승환(63) 전북교육감을 폭행한 어린이집 원장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5일 "김 교육감 등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공동폭행)로 전북어린이집연합회 회원 김모(51·여)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김준희 기자

김씨 등은 지난달 9일 정오쯤 전북도의회 3층 본회의장 앞에서 도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후 나오던 김 교육감에게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라"고 요구하며 멱살을 잡고 옷을 잡아 끈 혐의다. 김 교육감은 이 과정에서 넥타이 등이 풀어헤쳐졌고, 손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를 말리던 김규태(52) 부교육감도 바닥에 넘어져 안구 출혈 등의 부상을 입었다. 또 양측의 대치 과정에서 도의회와 도청을 잇는 구름다리 출입문의 유리가 부서져 교육청 직원과 어린이집연합회 회원 일부가 다쳤다.


▶ 관련기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폭행 당해…경찰 수사 나서



사건 직후 경찰은 폐쇄회로TV(CCTV)와 자체 채증영상에 대한 분석작업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들 대부분이 혐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