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폐쇄론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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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육군지휘관의 산실인 미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가 해가 갈수록 군부내 기여도가 낮아지고 장교양성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고있다는 비판과함께 심지어 폐쇄론까지 일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는 매년 6천8백명의 미육군 신임 소위 가운데 15%인 7백여명을 배출하고 있으며 현재 미육군 전체 장성 4백12명가운데 37%인 1백52명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웨스트포인트출신장교들은 미남북전쟁 당시 60개 전투에서 55개 전투를 지휘했고 1차세계대전 기간중에는 38개 미육군군단중 34개 군단을, 2차대전 중에는 거의 전부를, 그리고 1965년 미육군 4성장군의 전부를 차지했던 명실상부한 군최고 지휘관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웨스트 포인트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는 이유는 웨스트 포인트출신 장교들의 장군진급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현역으로 남아있는 비율도 1930년대 90%에서 1960년대는 50%로 떨어지는등 퇴역자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합창의장등 현미육군의 주요지휘관 41개 보직에서 겨우 4자리밖에 차지못하는등 눈에띌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자들은 미학군단(ROTC)과 간부후보(OCS)출신이 신임 소위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군장성 내 비율도 날로 높아져가고 있는 것은 웨스트포인트 출신들이 기대보다 기여를 못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ROTC나 OCS보다 성취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비판자들은 또 이같은 낮은 기여도에 비교할때 웨스트포인트 생도 1명당 소위임관 때 까지의 장교양성비 22만5천달러와 웨스트포인트 1년예산 2억9백만달러는 지나친 낭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ROTC 1명당 양성비의 6배, OCS의 10배라는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의 높은 양성비가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ROTC 장교들은 낮은 양성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육군 현역장성의 43%, 최근 미육군장성진급자의 68%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미육군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웨스트포인트의 약화에 대해 일부에선 『시대가 변하기 때문에 웨스트포인트도 변하는 것이 당연한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워싱턴 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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