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대교 붕괴, 부실시공 있었나…경찰 본격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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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남 영광 칠산대교 붕괴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현장 감식을 의뢰했으며 공사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담당자, 공사부장, 현장소장 등이 1차 소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공사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도 조율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상대로 부실시공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는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기울었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토대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 감식과 국토부의 원인 조사가 나오는 대로 시공사, 하도급업체, 감리업체 등의 과실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국토부도 한국시설안전공단, 학계 등 민간전문가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 초기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위원회는 시공 과정상 부실·과실 등이 발견되면 행정처분 등 조치할 계획이다.

칠산대교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잇는 다리로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의 연륙교다. 2012년에 공사에 들어갔으며 2019년이 완공 목표다. 지난 8일 오전 발생한 이번 사고로 근로자 6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14명이 있었으며, 상판이 바다 쪽으로 흔들리며 점차 기울면서 6명이 상판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주변 구조물을 붙잡고 간신히 버텼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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