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병산제 승객부담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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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택시요금의 시간거리병산제가 서울에서 시행된지 1일로 한달.
택시손님은 2·4%가량 줄었으나 시빈들의 요금부담은 당초예상 7·1%보다 높은 9%가량 늘어 택시회사와 운전사들은 시행전보다 매일 21·5km를 덜 달리면서도 1·9%의 수입이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택시사업조합이 병산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내 택시 2천2백대를 대상으로 20일까지 운행실적을 집계, 분석한데서 밝혀진것이나 많은 시민들은 운전사들의 합승·승차거부·난폭운전버릇은 여전해 요금만 올린 셈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있다.
조합의조사·분석에 따르면 택시 1대에 하루▲주행거리는 시행전 5백6·5km에서 시행후 4백85km▲영업거리는 4백37km에서 4백9km로 줄어 영업율이 86·38%에서 84·3%로 2·08% 떨어졌다.
또 1회에 영업거리도 7·84km에서 7·46kkm로 3백80m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택시손님이 2·4%가량 줄고, 특히 장거리 손님이 줄었으며 이에따라 차 잡기가 조금은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도 회사의 하루수입금은 종전 평균 7만8천55원에서 7만9천5백원으로1·9%가 늘어나 택시손님이 내는 km당 요금은 종전보다 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른 그러나 이처럼 요금만 올랐을뿐 합승·승차거부·난폭운전등 옛버릇은 그대로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서울북아현동129 현재봉씨 (24·회사원) 는 『병산제가 시행되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택시를 타면 열에 아홉은 합승을 하려들고 행선지를 물어보고 손님을 골라태우는 행위가 근절되지않고있다』면서 『승객들이 합승에 동의해주지 말고 탑승도 하지 않는 자율적인 질서잡기운동과 함께 당국도 보다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할것』이라고 발했다.
서울서초동에 사는 회사원최영미양 (26) 은 『종전 1천6백∼1천7백원의 요금이 나왔는데 병산제가 되면서 아침 출근길에 이용하면 거의 2천원이상 요금이 나온다』면서 『처음엔 차잡기가 다소 나아진것 같았으나 요즘은 마찬가지같다』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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