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불당 2백1엔으로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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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최철주특파원】25일 동경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99.80엔까지 올라갔던 엔화가 26일 개장에선 2백1엔으로 거래되고있다.
이는 25일 폐장가 200.4엔 보다 0.6엔 하락한 것이다.
섬유류 수출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철 코오롱사장은 『감가상각에 따른 섬유기계의 도입단가가 올라 제품가격의 인상요인이 생겨나는 반면 일본의 경갱력약화로 수출은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엔화가 20%쫌 상승하면 기계수입부담과 수출증대효과가 각각 5%정도씩 생겨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출증대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고 더구나 일본의 섬유제품이 대부분 고가품이므로 저가품수출에는 아무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포철등 제철회사들은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대일수출증대는 기대하지않고 유럽 및 동남아시장을 겨냥하고있다.
관광업계는 엔화강세에 기대가 크다. (주)세방에 따르면 한달전부터 일본관광회사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개인단위 일본인 관광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 조만간 단체관광에 불이 당겨지면 일본인관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한편 부품수입의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전자회사들의 경우 엔화강세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있다.
정재은 삼성전자사장은 『일본제품과의 수출경쟁에서 생겨날 플러스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는 반면 부품수입의 추가부담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이번기회에 부품수입선전환 또는 수입대체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회사들 역시 원자재의 20∼30%를 일본에 의존하고있어 수주경쟁에서 별다른 이득이 없을것으로 보고있다.
중공업쪽에서는 건설장비·공작기계·지게차 등의 수출경쟁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등 자동차메이커들은 부품수입부담이 다소 늘긴하나 수출의 주된 경쟁자가 일본차인 만큼 엔화강세를 대환영하고있다.
현대는 일본이 대미수출가격을 올리면 우리가 더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크게기대 (정세영사장).
태평양화학의 경우는 일본수입상들의 환차익이 커지면서 인삼비누를 중심으로 수입주문을 부쩍 늘려오고있다.
타이어시장의 경우는 장기적으로는 수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본이 아직도 환율상승분을 자체흡수하고있어 관망상태이며 설비수입의 부담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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