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의원 예결위서 농성|정책질의 종결에 항의 정상운영 어려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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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예결위가 26일새벽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종결하는 과정에서 신민당의원들이 질의종결에 항의, 단상을 점거하고 회의장에서 농성하는 사태가 빚어져 26일부터 시작될 예결위의 예산안분과별 심의와 개헌특위구성안등 정치의안을 다룰 운영위를 비롯한 일반상위 등 전면적인 국회운영이 중단되거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정당은 이날 예결위 5개분과위를 하루쉬고 신민당참여를 기다리되 신민당이 끝내 회의참여를 거부하는 경우 법정시한인 12월2일까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반면 신민당은 26일하오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대책을 마련키로하고 예결위 산회부터 회의장에서 벌인 신민당소속 예결위원들의 시한부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관계기사 3면>
이날 민정당은 중앙집행위를, 신민당은 확대간부회의및 정무회의를 열었으나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못한채 사태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는 비난만을 주고받았다.
다만 민정당의 이세기, 신민당의 김동영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총무회담을 열어 개헌특위안등을 다룰 운영위진행방안등 이번 사태후의 대책을 논의, 이 결과에 따라 국회운영 방향이 잡힐것으로 보인다.
예결위는 25일 낮 속개된 외의에서 반형식(신민) 김일윤(국민) 김현욱(민정)의원 질의후 노신영국무총리로부터 답변을 들었으나 그후 신민당이 총리를 다시 출석시켜 질의·답변을 계속하자고 주장, 민정당측이 이에 반대함으로써 혼란을 겪었다.
여야는 이날밤 노총리가 답변을 마치고 퇴장한 뒤 간사회의·의사진행발언등을 통해 총리재출석문제를 놓고 절충과 공방을 계속하다가 26일 0시55분 김종호위원장이 정석내무장관등 정부측 답변을 계속토록하자 신민당측이 일단 전원 퇴장했으나 답변중 다시 회의장에 들어가 단상점거등으로 의사진행을 방해, 1시29분쯤 회의가 정회됐다. 그후 회의는 다시 속개됐으나 환란이 거듭되는 속에 김위원장이 새벽3시37분 일방적으로 질의종결·산회를 선포하자 야당의원들은 회의장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신민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사태에 대해 민정당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후대책을 마련키위해 이날하오 의총을 소집키로했다.
이날 회의는 또 예결위 질의 종결직후부터 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예결위원들에 대해서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현위치를 고수토록 결정, 예결위농성은 의총이 열릴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는 또 예결위의 5개분과위활동과 소위활동등 앞으로의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운영위에는 이날 하오 있을 3당총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참석기로하되 27일 하오부터 운영위를 열어 개헌특위 구성안을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당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일반상임위, 특히 재무위는 넓은 의미의 예산심의라는 점에서 계속 참여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김동영총무는 『이날중 각 상임위운영은 열 분위기가 아니며 앞으로 사태추이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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