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손님 찾아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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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내버스업자들이 손님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시계외요금을 깎아주고 정류장을 안내하는 자막 장치가 달린 새차를 들여오는 가하면 버스에 난방시설을 새로하고 정류장아파트단지에 직원들이 나가 손님 모시기 경쟁을 하는 등 서비스개선에 안간힘이다.
버스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이 승객유치 경쟁은 지하철3, 4호선 개통 후 최고23%나 줄어든 승객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늘 짐짝 취급 받던 승객들은 모처럼 손님대접 받게 된것 같다며 대견스런 표정들이다.
◇버스요금 할인=남태령을 넘어 서울시 경계 밖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들이 과천까지의 시외구간추가요금을 40원을 할인, 시내요금(1백20원)만 받고 있다.
광화문∼군포간을 운행하는 과천여객 (90번)과 신세계앞∼과천간을 운행하는 삼원여객 (90번) 의 경우 시내에서 과천을 가거나 과천에서 사당동 또는 시내로 가는 손님이 추가요금 40원을 안내고 1백20원만 내도 그대로 받고 있다.
두 회사관계자들은 『서울을 운행하는 안양시내버스가 과천∼사당동간 요금을 1백20원만 받고 있는데다가 지하철완전개통후 사당동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는 손님이 많아져 과천∼서울간 요금을 1백20원으로 내려 받고 있다고 했다.
◇새차 바꾸기=23일 현재 시내버스의17·6%인 1천2백23대를 엔진이 뒤에 달린 리어버스로 바꾸고 59·1%인 4천l백18대에 뒷문자동화 장지를 부착했다.
의정부∼강남간을 운행하는 대원여객은 전체 79대의 버스가운데 37대를 새차로 바꾸고 안내양들에게도 산뜻한 새유니폼을 입혔다.
l3l, 132번 경성여객(합정동∼면목동), 19번 아진교통 (도봉산∼서울운동장)은 현재 운행중인 버스들의 폐차연한이 1∼2년 남아있는데도 출입구가 낮고 문이 넓어 승·하차에 편리한 신형 리어엔진 버스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 버스는 종전 시내버스보다 대당가격이 2백50만원 비싼 것이다.
◇정류장 안내시설=15, 7, 567번 우신운수(창동) 는 정류장안내방송과 함께 앞유리창 오른쪽모서리에『여기는○○○정류장입니다』라고 한글·영문으로 표시되는 자막장치를 설치했다.
◇가두안내=86번 대진운수(과천∼면목동) 는 과천아파트단지에 직원을 내보내 자기회사버스를 이용하도록 세일즈작전을 벌이고있으며 우신운수는 상오7시∼9시30분 사이 출근시간대에 혼잡한 정류장에 직원을 내보내 승객들의 승·하차를 돕고 있다.
이밖에도 경성여객은 출근시간 배차간격을 3분에서 2분30초로 줄였다.
◇승객감소=서울 시내버스운송조합이 지하철 완전개통 후(10월26∼31일 사이) 승객수를 조사한 결과 일반버스는 개통전보다 5·8%, 좌석버스는 2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버스운송 수임도 떨어져 좌석버스인 제일여객(기자촌∼동대문)의 경우 대당하루평균 9만1천원에서 4만원으로 56%줄었고 범진여객 (사당동∼목동) 은 10만5천1백60원에서 6만8백50원으로 42% 줄었다.
일반버스는 아륙교퉁 (방학동∼서울역) 이 대당 하루 14만9천원에서 12만3천원으로 17·3%, 동아운수(화계사∼중앙대) 는 11만4천원에서 9만7천4백원으로 14·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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