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검토실의 예상 뛰어넘은 최강수단

<본선 4강전 3국> ●·스 웨 9단 ○·탕웨이싱 9단

8보(101~121)=쌍방의 대마가 얽히고설킨 중반전까지, 일찌감치 결승진출을 확정하고 중국 검토좌석 중심에 앉아 이 대국을 지켜본 커제는 ‘흑이 조금 재미있는 형태인데 아직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한다. 한국 프로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검토진의 중론은 ‘확보해둔 실리나 전국의 두터움을 계산하면 저울추는 아무래도 흑 쪽으로 기울 것 같다’는 거였지만 중앙에 얽힌 쌍방 대마의 진로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승패의 진단은 조심스럽다.

탕웨이싱은 좌하귀 쪽으로 손을 돌려 4, 6으로 맞끊어 변화를 구한다. 7~11은 기세의 외길코스. 12는, 이렇게 꽉 이을 수밖에 없다. ‘참고도’ 백1, 3으로 그냥 밀어붙이면 흑4로 끊는 반발의 수단이 생긴다. 흑8까지, 백이 곤란한 형태.

13, 15로 젖히고 늘어 흑이 유리한 형태의 싸움인데 19로 몰아두고 20으로 늘어나갈 때 21로 젖힌 수가 검토실의 예상을 뛰어넘은 최강수단. 중앙 싸움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섣불리 판정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백이 불리한 처지인데 하변 전투마저 이렇게 풀려나가면 흑의 승리가 유력해진다. 초췌한 얼굴로 하변을 바라보는 탕웨이싱의 두 눈에 종횡의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든다. 백으로서는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않으면 안 될 상황인데….

손종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