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문화」라는 말은 흔히 쓰는 말이지만 그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고 서술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합동과 관련하여 정의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약간 높은 수준의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일수록 수험생들은 일단 한번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응모자들이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것같다.
그중에서도 김문진양의 글은 비교적 주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듯하다. 우리의 생활속에서 문화가 갖는 의미도 잘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가정이나 학교, 사회적 여건과 현실이 우리의 문화적 삶을 풍요하게 할수 있도록만은 되어있지 않다. 즉 가정에서의 문화적 공간의 확보, 입시준비에 쫓기는 학교교육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이 설수 있는위치,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공간을 마련하는데 인색한 사회등의 문제도 지적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표현을 좀 매끄럽게 해야할 부분도 있다.
㈎는「있는 경우가 많다」로, ㈏는「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에」로, ㈐는 「보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로, ㈑는 「삶의 시작이라고」 로 고치는게 좋겠다. 또㈒는 「모두가」로, ㈓는 「하기위해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참여하기」로, ㈔는 「직접적인 참여보다도 관람의 방법으로 풍요해질 수있다」로, ㈕는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감상하고」로 고쳐보자. ㈖는「한편을 보는 것도 생활에 즐거움을」로, ㈖는「가정에서도 음악이나 벽에 걸어 놓은 그림의 감상, 조용한 시간의 독서 등으로」로, ㈘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화적인 삶을 풍부하게 할수있다」 로, ㈙는「자신을 반성하고 삵의 방향을 찾게 해주며, 일상생활에서 지치기 쉬운 우리의 삶에서 청량제의구실을 한다」로 고치면 분명하고 매끄러워질 것이다.
장현주양의 글은 문제가 제시하고 있는 주제와 글의 방향이 빗나갔다. 청소년들익 문화적인 삶을 위한 가정·학교·사회의 과제보다는 청소년들의 문화에 대한 태도의 언급에 그쳤다.
고딕체부분의 표현은 적절 하지 못하거나 중복된 것이니 다른 것으로 바꿔보기 바란다. 원고지 쓰는 방법과 띄어쓰기도 정확하지 않다. 며칠전 발표된 각 대학의 논술시험요강에 따르면 이 표현력 부분도 채점의 대상이 된다고 하니 수험생들은 유의하길 바란다.
이제 학력고사도 끝났다. 수험생들은 「열심히 써 보는게 최선의 논술학습방법」 이란 것을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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