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체조 보급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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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양식의 체조나 에어로빅·디스코·고고만을 추지 말고 우리 전통의 가락에 맞춰 이 시대에 맞는 우리 춤을 추자는 춤과 놀이의 뿌리찾기 운동이 최근 한국체육계에 활발하다.
덩더꿍체조·탈춤체조·태권무·신명체조 등이 최근 4∼5년 사이 발표되어 보급되고 있다. 지난 l6일에는 서울YWCA 강당에서 한국여성체육학회(회장 한양순)주최로 민속놀이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30명에 의해 발표된 집단민속놀이체조는 어부춤·소고놀이·농악놀이·강강술래 등 전통 민속놀이를 현대화한 11종류. 한국인의 귀에 익은 민요가락에 전통놀이의 동작을 실은 흥겨운 놀이들로 현재 서울의 초·중·고교 교사 등 15명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민속놀이 개발 연구위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소요시간 3분의 체조 또는 더 긴 매스게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춤이나 놀이에는 걷기·뛰기·달리기 등 현대체조나 무용에 들어있는 모든 몸동작이 들어있습니다. 이 동작들을 현대에 맞춰 개발해 우리 국민 누구나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는 것이 이번 발표회를 주최한 한양순회장의 이야기.
그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한국전통놀이의 체계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일반 보급에 앞서 초·중·고교의 교재화작업, 나아가 외국에 소개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춤이나 놀이를 현대화한 것 중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이 덩더꿍체조. 홍익국민학교 이종만교사가 개발한 것인데 81년 5월부터 매일아침 KBS-TV전파를 타고 소개되고 있다. 산대놀이춤사위를 기본으로 한 8동작, 소요시간 4분40초의 체조다.
그는 전통 리듬체조보급회를 83년 6월에 만들어 이 체조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그밖에도 산대탈춤·농악·소고놀이·강강술래·봉산탈춤·꼭둑각시 등의 기본동작을, 기본으로 한 5종의 체조를 개발했다고 한다.
탈춤체조는 봉산탈춤의 기능이수자인 최창주씨가 8개의 탈춤동작을 기본으로 만든 것인데 84년 첫 발표회를 가졌다.
활력이 넘치는 탈춤의 동작을 일반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힘든 동작을 약화시키고 운동량을 조절한 것. 흥사단·대학로 놀이마당 등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
신명체조는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생활을 창조하겠다는 모토로 모인 20∼30대 젊은이들의 모임 신명이 개발한 체조. 84년3월 첫선을 보였는데 전통 국선도의 동작, 단전호흡의 호흡법, 탈춤의 활기 등을 조화시킨 것이라고 조현철회원은 설명한다.
이들 신명회원들은 86년 봄생활문화 대동잔치에서 또 다시 소개한 후 강습회를 통해 전국에 보급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한무씨의 탈춤체조, 조갑례씨의 살풀이 체조 등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체조나 춤은 대부분이 한국인의 흥을 돋우는 우리의 장단에 우리 고유의 동작을 현대식으로 조화시킨 것으로 앞으로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에 즈음하여 체조·매스게임 등을 통해 폭넓게 보급될 전망이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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