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부속실 대학생들이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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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5일 상오 8시40분쯤 고대 삼민실천투쟁위원회 민중생존권쟁취투쟁위원장 이상모군(22·사학과4년)과 정미경양(21·가정교육과 4년) 등 고대생 6명이 서울영등포동 노동부2층 장관부속실을 점거, 35분동안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학생들은 부속실여직원 등 2명을 인질로 신나를 뿌린후 반정부구호를 외쳤으며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염병 1개를 던지기도 했다.
◇점거=이군 등은 상오 8시38분쯤 정문경비실 옆담을 넘어 청사앞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2명에게 돌을 던지며 1층 현관으로 뛰어들어가 곧바로 비상계단을 통해 2층에 있는 부속실로 들어갔다.
당시 부속실에는 청소원 박귀례씨(45·여)와 여직원 원미애양(23) 등 2명만 있었고 조철권노동부장관은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85년중앙노사협의회」에 참석해 자리를 비웠다.
◇인질=학생들은 부속실안에 있던 책상과 응접세트 등으로 철제출입문 안쪽에 바리케이드를 친뒤 여직원 원양 등 2명을 부속실안 주방에 가두고 준비해간 신나5ℓ 한통을 부속실바닥에 뿌렸다.
이어 학생들은 부속실 남쪽 창문 2장을 깬뒤 창문밖으로 『노동운동탄압하는 노동부는 자폭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로30㎝·세로7m) 2장을 내걸고 고대민중생존권쟁취투쟁위원회 명의로 된 「백만학도 민중생존권쟁취투쟁선언」 등의 유인물 20여장을 창문밖으로 뿌리며 농성에 들어갔다.
◇화염병투척=학생들은 깨진 유리창밖으로 화염병 1개를 던진뒤 때마침 출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수입개방분쇄하여 민중생존권 쟁취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행=정찰은 점거후인 상오 9시15분쯤 영등포소방서소속 소방차1대를 동원, 창문을 통해 부속실안으로 물을 뿌리면서 부속실과 연결된 장관실을 통해 경찰 20여명을 투입, 학생들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조사결과 이군과 조현모군(22) 등 2명은 지난 4일 서울등촌동 새마을운동중앙본부안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였던 고대생들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정미경양은 그동안 교내시위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연행학생은 다음과 같다. ▲이상모 ▲조현모(영문과4년) ▲박기찬(22·전기과4년) ▲홍진관(22·교육학과4년) ▲송영규(23·심리학과4년) ▲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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