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메카' 부안서 왕위전 결승 2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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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수려한 국립공원 변산반도에서 왕위전 도전5번기 2국이 펼쳐진다. 대국장소는 전북 부안군 문화예술회관. 타이틀 보유자 이창호9단이 1대0으로 리드한 가운데 19일 오전 10시 조훈현9단-이창호9단의 사제대결 2라운드가 시작된다.

중앙일보사가 주최하고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37년 역사의 유서 깊은 왕위전이 부안에서 열리게 된 것은 부안군(군수 김종규)의 유치 노력, 그리고 바둑과 부안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부안은 바둑의 대부 조남철9단의 출신지역으로 그의 생가가 지금도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조치훈9단.최규병9단.이성재7단 등 조남철 바둑가문의 일원들 역시 부안이 연고지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지낸 정동식5단, 현 기사회장인 한상열5단도 부안 출신이다. 작은 군에서 웬만한 도(道)만큼의 프로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부안군은 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인 조남철9단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에도 조남철배 어린이 바둑대회 등 전국행사를 주최해왔다.처음엔 바둑을 테마로 부안을 알리자는 정도였으나 점차 부안을 '바둑의 메카'로 키우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번 조훈현-이창호의 사제 대결 결승전은 사상 67번째. 이창호9단이 47승19패로 앞서있다. 대국수로 따지면 두 기사는 총 2백84번 대결해 이창호9단이 1백73승 111패로 리드하고 있다.

왕위전 첫판은 이창호9단의 두터움이 조훈현9단의 스피드를 제압한 한판이었다. 최근 슬럼프를 보인 이9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깨끗한 승리였다.

현재 이9단은 왕위전 7연패를 달성 중이다. 왕위전 도전기 2국은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http://life.joins.com)와 cyberoro, tygem 등에서 인터넷 생중계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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