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인사 비리, 교육감이 승진점수 조작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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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충남교육청 사무관 승진 심사에서 강복환(姜福煥)교육감이 승진 점수 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검찰이 이긍주(53) 충남 교육청 총무과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충남교육청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송찬엽)는 16일 이긍주 총무과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총무과장은 교육감과 공모해 사무관 승진 심사 점수를 조작한 혐의다. 이에 따라 검찰은 姜교육감을 조만간 소환해 인사 조작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2000년 7월 姜교육감 취임 이후 이뤄진 사무관 승진심사에서 李씨가 관리국장.부교육감 등 결재라인을 배제한 채 교육감과 직통으로 인사를 주무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李과장이 교육감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마다 승진심사시 최고 점수 대상자를 5명씩이나 선정,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姜교육감의 인사점수 조작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사혜택을 본 것으로 보이는 13명의 사무관 승진자를 18일부터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교육청 상층부에 인사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이들과 가족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로비 자금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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