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상 학술상받은 고승제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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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글날인 9일상오 제4회 세종문화상 학술부문 상을 받은 경제학자 고승제박사(68·학술원회원) .
『우리경제는 구조적으로는 괜찮은데 운영면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요즘의 경제 형편은 성장에 따른 시달림으로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과 정부와의 조화가 우선입니다』
45년 연희전문교수 이후 대학강단에서 41년째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요즘은 1주일에 2시간씩 서울대에서『세계기업사』 를 강의하며, 한양대 대우교수로 재직중이다.
『외채도 액수보다는 이를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생활양식이 중요합니다. 옛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검약하는 마음으로 저축을 생활화해야지요』 50년대에 한국경제론을 강의하면서 「한국경제여, 쿠오바디스」 란 말등으로 명강을 펼쳤던 고박사는 요즘도 이구절을 되뇌며 기업인들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평소지론인 「우아한 삶」을 당부하고 싶다고.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학문에 대한 정열은 젊은이 못지 않다.
『고희안에 자본주의경제의 각국가별 국민적 유형을 비교하는 「세계자본주의발달사」와 「한국천민사연구」를 낼계획입니다』
부인 김승녀씨 (63)와 단둘이 사는 서울필동의 2층집은 4만여권의 장서로 「남산제2도서관」으로 불린다.
고박사는 그동안『한국경제론』등 10여권의 저서를 냈다.

<심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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