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근 「금」추가…종합 2위 한국유도 저력과시…86·88"풍작"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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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유도가 세계정상급의 저력을 펼쳤다.
4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9일 잠실체육관에서 폐막된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금2·은2개로 일본(금4·은1·동1)에 이어 종합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84년 LA올림픽에서 금2·은2·동1개, 고오베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3·동1개를 획득, 일본·소련과 함께 세계정상급으로 부상했으며 이번대회에서 그 실력을 재확인했다. 소련·동독·폴란드·불가리아등 동구권의 강호를 비롯, 38개국 1백91명의 정상급선수들이 참가한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95kg이상급의 조용철(유도대)의 기대 밖의 선전과 71kg급의 안병근(유도대)의 선전으로 금메달목표를 달성했고 95kg급의 하형주(동아대) 65kg급의 이경근(쌍룡)이 은메달을 추가, 59년 2회 대회 참가이래 세계선수권대회사상 최대의 성적을 올렸다.
그 동안 한국의 최고 성적은 제l2회 세계대회(81년 네덜란드)에서 금1(박종학·71kg급)동2(황정오·65kg급·하형주·95kg급)개 있다.
이번대회의 또 다른 성과라면 그 동안 한국유도가 치중한 경량급보다는 중량급에서 세계정상을 차지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95kg이상급이나 무제한급에서는 일본과 유럽선수의 독무대였으나 조용철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이밖에도 우물 안 개구리식이었던 국내 유도계에 세계유도의 흐름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기량향상과 붐조성에도 한몫을 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성과와는 달리 이번대회는 한국유도의 취약점을 노출시켰다.
한국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데다 LA올림픽 이후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지나치게 노출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게되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하형주가 정상일보 직전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것도 일본이 이번 대회에 출전할「스가이」를 감추고 고오베대회에 다른선수를 출전시킨후 역습을 시도한것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고있다.
또 한국은 86kg급, 78kg급, 60kg급, 무제한급등에서 전멸, 체급에 따른 심한 격차를 보여주었고 체력의 열세와 승부를 결정지을수 있는 개인적 주특기가 부족한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신장이 큰 유럽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두드러졌는데 잔기술보다는 굳히기등의 큰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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