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주 왜 「쓴잔」마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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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유도의 호프 하형주는 이날 95kg이하급 결승에서 일본의 복병 「스가이·히또시」(수지)에 어이없이 한판으로 무너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의 패배는 상대를 알지 못한 정보부재 때문. 「스가이」는 일본이 숨겨온 비밀병기로 그 동안 LA올림픽 일본대표인 「미하라」(삼원)에 가려 빛은 보지 못했으나 올 들어 성장을 거듭, 제4회 쇼리끼컵국제대회 등에서 우승했었다.
하는 LA올림픽 이후 세계 유도계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 장·단점이 그대로 노출된데다 주특기인 밧다리후리기가 통하지 않아 고전을 거듭해왔다. 경기가 끝난 후 하는 『도무지 기술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지난달 고오베유니버시아드에서 소련의 「쿠르타니체」에 시종 밀리다 막판에 역전승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또 하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LA올림픽 직후 발목부상으로 거의 훈련을 포기하다시피 했고 지난달 고오베대회를 다녀와서는 때아닌 눈병으로 홍역을 치러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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