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수들 일 가요시장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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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가요계, 특히 레코드 산업계에 최근 한국가수들이 잇달아 진출해 활기를 불어넣고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5명의 한국가수들이 일본가요계에 데뷔했다.
우리가수가 일본에서 히트한 것은 지난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본가요계에 돌풍읕 일으킨 조용필군에 의해 폭발되었다.
그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0여명의 일본가수들이 잇달아 취입했고 조군의 레코트만도 4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7월20일 일본 도시바EMI 레코드에서 데뷔한 계은숙양은 한국노래가 아닌 일본가요『대판모색』을 내놓아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김수희·민해경·나훈아·이미자·남진·하춘화·방미·나미등 국내 정상급가수들과 일본에서 활약중인 최수애·정민·이영희·윤수미양등 모두 15명의 한국가수들 노래가 일본레코드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 히트할수 있는 첫째조건은 일본말을 할수있어야 한다는 것.
일본에서는 한국어 취입보다 일본어취입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계은숙양의 경우 3개월정도 일상회화를 배운후 일본어로 노래를 취입했는데 훌륭하다는 평을듣고 있다.
일본에 한국가요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77년 이성애양이 불렀던『가슴 아프게』가 그 효시.
이 노래는 「일본연가의 원류는 한국」이라는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크게 히트했었다.
일본가요계는 한국가수들의 활발한 일본진출에 대해 적잖은 경계심을 보이면서 그들 가요의 한국진출을 희망하고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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