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4,192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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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프로야구의 슈퍼 스타 「피트·로즈」가 마침내 불멸의 신화를 창조했다.
메이저 리그 통산 최다안타기록의 수립이다. 1928년 「타이·콥」이 세운 4천1백91개를 57년만에 깬것이다.
12일 신시내티 레즈팀의 감독겸 선수인「로즈」는 1회말 1사후왼쪽 타석에 나와 볼 카운트 2-1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즈 투수「에릭·쇼」의 공을 좌익수 앞으로 밀어쳐 역사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 역사적인 순간을 UPI통신은 『그는 1루에 서서 울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의 꿈」을 실현시킨 전설적인 대기록이 탄생할때 리버 프런트 홈 구장에 운집한 5만1천의 팬들은 광란적 환호를 보내고 게임이 7분간 증단됐다.
프로야구 커미셔너 「피터·위버로드」도 더할수 없는 최상급의 찬사를 보냈다.
『「피트·로즈」의 기록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4천1백92개 안타는 그의 재능과 힘, 그리고 불굴의 정신과 강철 같은 의지에 대한 보상이다. 그는 쿠퍼스타운의 야구명예전당에 자리를 마련한것 뿐아니라 이 시대 모든 야구팬과 미래의 모든 야구팬의 가슴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미 지난 8월19일자에서 『미국인의 전설-아무도 「로즈」 처럼 야구를 할수 없다』 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를 싣고 있었다.
44세의 노장 「로즈」는 전설적인「타이·콥」의 기록을 깬뒤 『그러나「타이·콥」은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였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평소에도 「타이·콥」을 좋아했다. 그의 아들 이름조차 「타이·콥」과 「피트 로즈」의 합성어인 「타이로즈」로 지었다.
AP통신은 그가 적어도 세가지점에서 「타이· 콥」과 공통된다고 썼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 지기 싫어하는 것, 그리고 야구애다.
「로즈」가 위대한건 이미 알려진 일이다. 70년 올스타전 MVP, 75년 월드 시리즈 MVP의 영예를 차지한바 있다.
그는 3천4백76회의 최다게임 출장 기록과 1만3천7백68개의 최다배팅 기록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저절로 위대해진건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공격성과 승부욕」을 가르쳤다. 세미 프로 풋볼선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매우끈질기고 투철한 정신의 소유자였다.
「로즈」는 「승부기질의 왕」 (King of Hustle)이라고 불렀던 아버지로부터 프로선수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했다.
고교때의 야구코치는 「로즈」가 『열심히 연습하고, 열심히 실행하고, 투지로 싸웠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신화적인 신기록의 수립은 결국 인고의 노력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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