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솜씨대회 최우수상에 「닭편 녹두소스」|닭고기 요리 기름기·냄새를 없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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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닭살 케첩요리, 닭모래짐냉채, 닭안심 인삼산적등 2백여종의 닭고기를 주재료로한 요리가 출품·전시된 제1회 닭고기 요리 솜씨대회가 10일 하오 서울플라자 호텔 덕수홀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한국식생활 개발연구회 (회장 왕준연) 주최.
요리에 관심이 많은 가정주부들, 여대생등 미혼여성들, 요리공부를 하는 남성들까지 2백여명이 참가한 이번 솜씨대회의 최우수 입상자는 닭편 녹두소스를 출품한 김애경양(23·충남대전시중구변동74) .
대전간호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김양은 요즈음에 흔한 성인병 예방식·유아식으로 적당한 단백한 맛의 닭편 녹두소스를 고안했다고 한다.
김양이 소개하는 재료(4인분)및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재료>=1·8kg무게의 닭1마리, 녹두 1백g, 양파즙·청주·후추·소금. <만드는법>①닭은 깨끗이 손질하여 군데군데 칼집을 넣은후 후추·소금·청주에 재웠다가 찜통에 찐다. 뜨거울때 닭살을 1·5cm 두께로 네모 반듯하게 발라 거즈 위에 얹어 물기를 빼고 차게 식힌다.②녹두는 물에 담갔다가 소금을 약간 넣어 푹 삶은후 조리에 내려 걸쭉한 소스로 만든다. ③접시에 적당히 썬 닭을 가지런히 놓고 소스를 얹는다.
이 닭고기요리는 닭의 기름기를 거의 없애고 청주와 양파즙으로 닭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여 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저항감 없이 먹을수 있게한 것이 조리의 포인트. 열량은 1백g에 1백35킬로칼로리 정도. 심사기준이었던 대중화가능성·창의성·영양가·맛과 정성·모양등에서 고루 뛰어난 것이라고 왕애련 심사위원장은 설명한다.
닭고기 1백g의 열량은1백26킬로칼로리, 쇠고기는1백16, 돼지고기는 1백35다. 단백질의 함량은 닭고기가 20·7g인데 쇠고기22·8g, 돼지고기 20·7g이다. 특히 회분·인·비타민A의 함량은 다른 두 종류에 비해 함량이 높다.
반면 가격은 닭고기가 1백g 2백30원선인데 비해 쇠고기 7백20∼8백원선, 돼지고기 3백50원선이다. 따라서 닭고기는 값이 싸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동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라 할수 있다.
예부터 한국에서는 『백년 객인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고 하여 닭의 식품가치를 크게 인정해 왔으나 최근에는 쇠고기 선호식성 때문에 닭고기 요리가 일반화하지 못한 것이 현실.
따라서 튀김이나 집·탕등 전통적인 조리법외에 부위에 따른 다양한 조리법의연구가 요구되어 왔다. 이날의 출품작들은 닭 요리법 다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3명의 우수상 입상자는 닭장조림의 윤경선씨 (28·서울북가좌동) , 닭 모듬구이를 합작 출품한 구경? (23·서울도봉구공릉동)·윤옥화 (28) 씨였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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