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대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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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명비평가 「앨빈 토플러」는 서울의 강연에서도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역설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가는 변혁의 물결에서 한국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 미래사회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혁명을 이룩한 제1의 물결에 이어 산업혁명을 몰고 온 제2의 물결도 지금 퇴조하고있다. 그 다음에 오는 정보화혁명은 제3의 물결로서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그게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의 저자인 「토플러」의 미래상이다.
그 미래상에서 드러나는 특징은「탈대중화」(De-Massifying)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현대 산업사회를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요약한다. 그걸 가능케 하는것은 대량정보유통인 매스 커뮤니케이션이다.
「매스컴」란 말의 기원은 그리 오래지 않다. 1946년 11월 유네스코헌장에서 『모든 사람이 상호 지식과 이해를 증진하는데 협력하다』는 문맥이다.
그러나 「토플러」식으로 하면 매스는 제2의 물결시대의 산물이다.
산업화사회에선 매스가 지배한다. 미소의 정치 이데올로기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생산·문화구조에서 살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분배, 대량오락, 매스컴이 똑같은 문화적 기저다.
제2의 물결 사회의 특징은 규격화 (standardization), 동시화(synchronization), 중앙집권화 (centralization)였다. 그러나 제3의물결시대엔 그게 용납되지 않는다.
「마르크스」와 「헨리·포드」가 생산기술 발전의 최고형태라고 주장했던 대량생산방식은 이제 시대에 뛰떨어진 생산방식이다.
제3의 물결은 산업·문화구조의 다양화와 탈획일화,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컴퓨터를 이용해 가능해진다. 마키팅과 분배도 통신시스팀 개선으로 소량화·세분화한다.
탈대중화는 미디어에서 특히 현저하다. 「토플러」는 그걸 「탈대중화 미디어」라고 한다.
특수집단 요구에 응하는 케이블TV와 다중TV의 출현은 매스컴 개념의 변모를 가져왔다.
미디어의 다양화는 사회 각분야의 정보요구를 확대한다. 새로운 문명은 정보 아이디어 상상력의 자유로운 유통을 요구한다. 민주사회구조는 필수적인 것이다. 관료적 체제는 무너지고 제국주의의 멍에도 사라진다. 세계는 반자율의 경제를 낳는다. 거기에선 생산자와 소비자의 갈등도 없다. 에너지 부 권력의 집중화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노력만 한다면 새로운 문명은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성이 넘치는 문명이 될것』이라는 「토플러」의 전망은 어떻든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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