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이·장기에 이상온다|어떻게 하면 고칠까 전문가들의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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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에 들어있는 멸치는 모조리 골라 내놓는다든가, 밥은 안먹고 빵과 우유만 달라고 졸라대는 어린이가 많다.
3∼4세쫌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편식경향은 여러가지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영양소의 균형이 깨질뿐 아니라 특정 영양소의 결핍증까지 초래한다고 영양학자들은 경고한다. 즉, 영양의 불균형상태는 내장기관의 이상이나 빈혈·치아이상등을 유발할수 있다는것.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김재은교수(이화여대·발달심리학)는 편식의 원인을 ▲잘못된 이유식 ▲어머니의 음식강요 ▲주부의 식성 ▲어린이체질 ▲가정의 분위기등 5가지로 꼽는다.
한편 미국의 과학자들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맞는 그들의 환경- 즉, 또래집단·자신의 경험·형제자매·부모·어린이가 시청한 TV프로그램등의 영향은 어린이 자신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편식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식습관이 중요하다는게 관련학자들의 공통된 지적.
승정자교수 (숙명여대·영양학)는 『부모가 먼저 음식을 골고루 먹는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말하고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정된 부분의 음식만을 주는 잘못을 고쳐야한다』고 강조한다.
김교수도 같은 의견. 『특정음식만을 선호하는 부모의 식성부터 바꿔야한다』고 들려준다.
이외에도 조리방법을 바꿔본다든지, 학교나 캠프등 단체생활을 통해 식습관을 고쳐보는것도 방법이 될수있다고 두교수는 들려준다.
단 이때는 반드시 천천히 조금씩 길들여 나가야하므로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이끌어주어야한다는것. 이와함께 편식이 왜 나쁜가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어 어린이의 이해를 구하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이런 후에도 좋아하는 음식만을 계속 먹으려고 할때는 1∼2일을 계속 먹게해 질리도록 하거나 (승교수), 먹고 싶지 않다고 투정을 부릴때는 과감히 밥상을 치워버리고 간식도 일체 주지않음으로써 「안먹으면 나만 손해」임을 깨닫게 하는것(김교수)도 한방법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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