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번만은"…심정수 "이번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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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의 강철 같은 근육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가 움켜쥔 방망이는 이승엽(삼성)을 겨누고 있다. 심정수는 올스타전 첫 홈런왕에 올라 '2인자' 딱지를 떼고 여세를 몰아 시즌 홈런왕에 도전할 계획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서 있는 이승엽도 아픔이 있다. '홈런'하면 이승엽이지만 정작 올스타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 더비에서는 한번도 1위를 못 했다. 마해영.우즈.양준혁 등 홈런 좀 친다 하는 타자들이 다 잡아본 홈런더비 패권을, 정작 홈런왕 4회에 빛나는 이승엽은 차지해보지 못한 것이다.

배팅 볼을 맞히는 경기라 하더라도 투수가 누구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 점에선 이승엽이 유리하다. 배팅볼 투수는 1987년 마산고를 졸업하고 내야수로 삼성에 입단했다가 2년 만에 은퇴, 프런트 직원이 된 배운용 대리가 맡는다. 심정수에게는 대전 구장의 홈팀인 한화의 2군 투수나 팀 동료가 공을 던지게 돼 있다.

올스타전은 17일 오후 6시30분 대전 구장에서 동군(삼성.두산.SK.롯데)과 서군(LG.기아.현대.한화)이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홈런 레이스는 닥터 K(스트라이크) 레이스와 함께 식전행사로 펼쳐진다. 홈런 순위에 따라 이승엽.심정수.마해영.양준혁.김동주.김태균.진갑용.브리또 등 8명이 참가한다. 예선은 오후 5시, 결승은 5회말이 끝난 후 치러진다. 우승 상금은 2백만원.

한편 닥터 K 레이스에는 노장진.임창용.이승호.리오스.정민태.김수경.채병용.이상목 등 8명이 참가한다. 예선은 오후 4시30분, 결승은 올스타전 3회말이 끝난 후 치러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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