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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홀로서기 4년…가맹점 권한 더 주니 쑥쑥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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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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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직원들이 사랑의 물품 나누기 행사에서 나눔 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비 굿 프렌즈(Be Good Friends·BGF)’. 편의점 브랜드 CU(씨유)를 운영하는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인 BGF리테일이 출범 4주년을 맞아 7일 선포한 새로운 기업 정체성(아이덴티티)이다.

‘훼미리’와 결별 뒤 이익배분 확대
심야 영업 여부도 자율에 맡겨

‘비 굿 프렌즈’는 ‘베스트(Best)·그린(Green)·프레쉬(Fresh)’를 뜻하는 BGF를 ‘좋은 친구’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객과 가맹점주는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면서 독자 브랜드 CU를 선보였다.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표방한 CU의 변화가 시작된 시점이다. 이후 CU는 2014년 업계 최초로 가맹 시스템 개선 작업을 통해 가맹점주의 매출 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인 새로운 가맹형태를 선보였다. 또 심야 운영 여부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질적 성장을 위한 상품 혁신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최초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BGF 상품연구소’를 오픈했다. 이 연구소에서 탄생한 대표 제품이 ‘CU 도시락’이다. 이 도시락은 전통적인 편의점 인기상품 소주와 바나나 우유 등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편의점 자체 상품의 혁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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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맹점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3년간 CU 가맹점의 수익은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는 BGF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실제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4조3342억원으로 2012년(2조9122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일 CU는 1만 번째 점포(서울 신림 서울대서연점)를 오픈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주가도 급등했다.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기준 5조2892억원으로 이마트(4조9898억원)를 앞선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이마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고령화의 영향으로 1인 가구 증가세가 지속하고,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양적으로 급성장했지만 넘어야할 산도 있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편의점이 도시락을 개발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 성장 부분에선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건강 상품 개발, 한국 대표 유통산업으로서 24시간 픽업서비스와 같은 사회 전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고민해 혁신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단순 쇼핑 공간에서 벗어나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BGF의 사회적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CU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 발생 시 전국 23개 물류거점과 1만 개 점포를 활용하는 ‘BGF 브릿지’를 구축했다. BGF 브릿지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에 즉석밥·컵라면·통조림·휴지와 같은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올해 초엔 폭설로 국내외 관광객 6만여 명이 고립된 제주공항에 응급구호세트를 긴급 수송해 구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홍석조 BGF 회장은 “‘비 굿 프렌즈’란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엔 고객·가맹점주·지역사회 등 모두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BGF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실 있는 성장과 함께 BGF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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