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학습지」수요가 늘고있다|과외금지후 붐 일어…좋은점·나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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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교에서 배우는 전과목을 한과목씩 시험문제식으로 예습·복습할수 있게 만들어 가정으로 배달하는 일일학습지·산수학습지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일일학습지 「일일공부」(한국학력개발원 발행)는 지난 62년에 시작된 이후 과외가 전면금지된 83년부터 수요가 급증하여 현재 60만부가 넘게 팔린다.
한편 매주 한번씩 배달되는 학습지들 중 가장 널리 보급된 것은 10년전 시작된 산수전문학습지 「공문수학」.
이것을 발행하는 한국공문수학연구회는 83년 문화회관까지 부설하고 학부모나 어린이를 위한 교양강좌·동요부르기·인형극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인 회원관리에 나섰는데 서울에만도 2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매일 또는 매주 배달되는 학습지는 단행본으로 된 학술지보다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공부하기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믿는 학부모들의 심리를 노려 지난 83년에는 무려 50여종의 이런 학습지들이 쏟아져 나왔을 정도.
문교부산하단체인 학습자료협회측은 그중 대부분이 불과 몇 개월 이내에 사라졌고 현재 「일일공부」 「장학교실」 등 4개 일일학습지와 「공문수학」 「재능산수」 등 매주 배달되는 4개 학습지가 등록되어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협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일일학습지를 포함한 10여종류가 덤핑경쟁까지 부추기며 나돌고 있다.
문제가 허술하다거나 틀린 해답이 많다는 등의 불평이 생기는 것은 협회전문위원들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미등록학습지들때문. 따라서 구독신청할때는 심사필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이같은 학습지 열풍에 대해 서울교대부국 서성옥교장은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시험보는 연습을 하듯 날마다 「평가받는 훈련」만 쌓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시험방식의 평가는 한달에 한번 정도로 충분한 만큼 다양한 독서나 독후감쓰기 등 평가받을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한결 중요하고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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