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스USA는 흑인 여군 중위, 3위도 흑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디쇼나 바버 인스타그램]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진 2016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흑인이자 예비군 육군 중위인 디쇼나 바버(26)가 우승했다.

미스 워싱턴DC로 대회에 출전한 바버는 2011년 버지니아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현직 군인인 가족들을 따라 2012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현재 그는 대위 진급을 앞두고 있으며 메릴랜드주 예비군 988보급중대 중대장을 역임하고 있다. 바버는 예비군으로서한 달에 이틀 복무하며 평소엔 미국 상무부에서 정보기술(IT)사업분석관으로 근무한다. 취미는 춤과 하이킹이다.

기사 이미지

[사진: 디쇼나 바버 인스타그램]

바버는 대회 도중 여성도 군에서 남성 못지 않게 활약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여성에게 모든 전투 직무를 개방한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평하며 "우리 여성도 남성만큼 강인하다. 중대장으로서 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헌신적으로 우리 부대를 통솔한다. 미군에서 성별은 결코 여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바버의 이 멋진 답변이 그에게 미스 USA라는 칭호를 가져다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진 연설에서 "사람들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연약함과 연관짓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내가 비록 작지만 아주 강인하며 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즉시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인대회 출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는 미인대회 우승자와 여군이 가진 틀을 모두 깨고 싶다"며 "여성은 여성스러움을 유지하고 미인대회에 나가거나 모델이 되는 동시에 군인으로서의 강인함도 지닐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사 이미지

[사진: 디쇼나 바버 인스타그램]

한편 이날 대회에서 2위는 첼시 하딘(24, 미스 하와이), 3위는 이마니 데이비스(22, 미스 조지아)에게 돌아갔다. 데이비스도 흑인이어서 미스 USA에서 1·3위를 모두 흑인이 차지하게 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