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명대사]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팔려 하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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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팔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 “

로맨틱 코미디 '또! 오해영'(tvN)
도경(에릭)의 마음이 자신에게 올 수 없음을 알게 된 해영(서현진)의 독백

그러기도 쉽진 않을 것이다. 백도경은 결혼식날 신부가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라진 신부는 몇 시간 후 SNS에 다른 남자와 행복한 모습을 올렸다. 오해영은 결혼식 전날 남편 될 사람으로부터 결혼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밥먹는 것이 꼴보기 싫어졌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다. ‘세상이 자신에게 사망신고를 내린 것’처럼 ‘우주에서 방출된 듯’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났다. 언제나 그러하듯 사랑은 봄바람처럼 두 사람에게 불어왔다.

그러나 하필 도경의 신부될 뻔 했던 여자의 이름도 오해영, 게다가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하나는 ‘이쁜 오해영’, 또 하나는 ‘그냥 오해영’. 오해영이 문제였다. ‘그냥 오해영’을 보고 있으면 ‘이쁜 오해영’이 생각났다. 그러니 어떻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겠는가. 도경은 해영의 고백을 매정하게 거절했고, 해영은 스스로를 위로했다.

사랑은 받으려고 주는 것이 아니니 내가 준 사랑만 기억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뤄지지 않은 사랑은 아프다. 아주 많이, 오래도록 아프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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