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수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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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음식을 먹고나면 위에 있는것같고 내려가지를 않는다』『식후엔 언제나 상복부에포복감을 느낀다』 『위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 이같은 호소를 해오는 사람들은 대개가 근육발달이 나쁘고 피부저항력이 약한 세장형의 무력형체질인 경우가 많다.
이같은 증상과 체질을 가진 사람을 진단해보면 위하수등으로 나타나는 수가 많다.위하수란 위가 정상인보다 처져있는 상태를 말하며 하수 그것만으로는 병이라고할수 없다.그러나 위하수가있는 사람이 위부위의 불쾌감·팽만감등을 호소하는등 병적인 느낌을 나타낼때는 위하수증이라고 부르며 병으로 취급하게 된다.
위하수만으로는 증상이 없는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위하수에다 위무력상태가 겹치게 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위무력상태가 되면 위벽의 긴장이 저하되어 위운동이 약화되고 소화능력이 저하된다.
또 위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이행하기 어려워져 위속에 오랫동안 음식물이 머물게된다.그래서 여러가지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은 심한 경우 식후하복부의 팽만감을' 일으키기도 하며,물을 많이 마셨을때 위속에서 철렁철렁 물소리를 내게되고 실제로 듣는 경우도 있다.위벽의 둔통은 위하수환자의 약 반수이상에서 나타나며 식후 바로 차를 탄다든가,선채로 작업을 하게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럴때 잠시나마 몸을 옆으로 눕게하면 증상이 약해진다.또 소화불량·식욕부진·변비·설사등을 자주 호소하며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한다.
위하수라고하지만 복통이 심하고 지속될때에는 위하수 이외의 질병,이를 테면 위궤양등을 생각하게 된다.
위하수 여부는 X선검사로서 쉽게 진단가능하며 위하수가 있는 사람은 다른 장기의하수도 함께 겹친 경우가 있다. 즉 신장하수·이동성팽장·장하수등을 들수 있다.소화기증상외에도 자율신경증상·신경증상·저혈압등의증상이 합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의 목적으로 복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기에는 세심한 복대착용상의 주의점을 알아야한다.식사요법으로는 영양식을 권장,체위향상에 주안점을 두게된다.
위하수로 소화가 잘되지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양흡수가 중요해진다.이런환자들은 양이 적고 영양가가 높은 식물을 주로하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것이좋다.생선은 좋으나 위산분비가 적을때는 생선회는 먹지않는것이 바람직하다.
식사요법의 원칙은 영양가 높고 소화되기 쉬운 적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자주 섭취한다는 것이다.또 식후20∼30분은 의자에 앉아 안정을 취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로서는 소화제를 위시하여 나타나는 증상에 따다대증요법제를 그 사람의 상태에 맞춰서 쓰게 된다. 문한규<부산대 의대학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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