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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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뽕잎 갉던 누에에겐 반도도 섶일런가
설레설레 머리 젓다 실을 뽑아 붙인 것이,
동으로는 예천(예천) 의성(의성) 남으로는 선산
(선산) 금릉(금릉) 서로는 보은(보은) 옥천(옥천)
북으로는 문경(문경) 괴산(괴산)
아늑한 내륙의 터전 신라적의 사벌국.
낙동강 길을 열때 자리내어 눕게 하고
그 곁에 평야 얻어 지어내는 살진 오곡
무서리 내릴 그 녘엔 감타래도 걸렸었지.
문장대서 건네보나 경천대서 바라보나,
투박한 말씨하며 후덕한 인심으로
인정도 다사로웁게 진달래로 피는 고장.

<약력>
▲l946년 경북상주군리안면출생 ▲75년 『월간문학』제13회 신인상입상 ▲76년 『시문학』추천완료·사화집 『환한대낮』출간 ▲84년 제3회 「중앙시조대상」신인상수상 ▲한국 시조시인협회·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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