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에「종합상사」세운 장보고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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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라시대 해상무역의 거인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애술·학술분야에서 재조명되고있다. 이미 1천여년전에 우리민족의 해상진출을 주도한 그였건만 자료부족과 무관심으로 그의 눈무신 활약상은 역사의 그늘에 묻혀왔다. 이제 그를 주제로 한 무대예술의 공연이 추진되는 것을 계기로 장보고의 생애를 재조명해본다.

<뮤지컬·오페라|영웅적인 일생을 통해 현대 시각서 묘사 「뮤지컬」|말년의 비극적인 삶과 갈 등에 초점 「오페라」|오페라 완성단계…뮤지컬은 86행사로 막올려>
통일신라시대 동방해상무역의 영웅 장보고의 일생이 뮤지컬과 오페라로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뮤지컬 『바다를 내품에』는 서울시립가무단장인 박만규씨가 최근 대본을 완성, 곧 작곡가의 곡을 붙여 내년 86아시안게임 문화행사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며 오페라『장보고』는 작곡가 금수현씨가 마지막 완성단계에서 피치를 올리고있다.
전4막6장의 뮤지컬 『바다를 내품에」는 박만규씨가 지난71년9월 중앙일보창간6주년 TBC개국7주년기념으로 서울시민회관에서 공연했던 『바다여 말하라』를 전면 개작한것
박씨는 『장보고의 영웅적일생을통해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재확인해보자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종래의 사극에서 느꼈던것같은 저항감을 없애고 친근하게 전달될수 있도록 하기위해 흥겹고 호화로운 뮤지컬본연의 성격을 살리려 한다』고 말한다.
71년의 공연이 오페라풍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던 점을 감안, 이번에는 보다 경쾌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꿀 예정이라는것.
박씨는 이같은 의도때문에 장보고를 역사적·사실적인물로 치중하기보다 우리시대에 맞는 친근감 있는 인간적변모의 인물로 묘사했다고 밝힌다.
이같은 대본의 흐름을 유지하기위해 공연은 대사보다는 음악·무용을 많이넣어 보고들으며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꾸밀 계획이다. 음악은 우리고유의 가락일변도에서 벗어나 고유음률과 현대적음를을 함께사용,국제적인 감각도 살리겠다는것.
한편 지난82년부터 3년동안 필생의 작업으로 오폐라 『장보고』의 작곡에 몰두해온 작곡가 금수현씨(66)는 최근 마지막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그는 이미 완성한 3막의 이 오페라대본을 통해 장보고를 전통적인 그리스비극기법을 원용한 그랜드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그렸다. 「이 때문에 금씨의 오페라에선 장보고의 국제적 진출이나 무역활동등 보다는 그의마지막 생애에 초점이 모아진다.
국가에대한 충성과 딸「나나」에 대한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다 자객의 칼에 맞아죽는 영웅의 비극적생애가「볘르디」나 「바그너」의 비극오페라를 연상케한다.
금씨는 『장보고가 국제적인 고대영웅으로 얼마든지 세계성을 띨수있는 소재가 되기때문에 대표적 한국오페라로 외국에 내놓을만한 작품으로 승화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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