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2학기 「소요예방」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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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들이 「2학기대책」에 바쁘다.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성대·이대등 전국대학이 8월들어 일제히 학내에서 영향력있는 시위우려 학생명단을 작성, 교수동참 학생합숙지도(MT)에 나서는 한편 단과대학별로 운동권학생 개별지도및 가정방문을 통한 학부모협조를 요청하는등 2학기 학원소요요인 사전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각대학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찰의 학내시설일제수색을비롯, 삼민투 관련학생일제검거, 미문화원 농성관련학생 공판, 「민중」관련 각종사건, 학원안정법제정계획등 방학중에 벌어진 학원관계의 일들이 2학기학원사태의 쟁점이 되면서 소요가 격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정부가 앞으로는 학내소요에도 학교의사와 관계없이 경찰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예상되는 혼란의 소지를 해소하고 이를 예방하기위한것이다.
◇서울대=7일상오10시 교수회관강당에서 학과장급이상교수 1백70여명이 참석한 교수학사협의회를 열고 정부의 학원정책변화에 따른 학생지도대책을 집중논의했다.
이날회의는 2학기에 대비, 각종 교수회의를 활성화하고 분담 지도학생들과의 대화기회를 늘리는등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또 오는 15일이후 각 단과대학별로 학장과학장보·학과장들이 학생회대표및 영향력있는 학생들과 2∼3일씩 집단수련회를 갖고 불법 학내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지도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와함께 학생대표와 운동권학생 1백13명을 대상으로 지도교수가 가정을방문, 학생활동을 자제하고 면학에 힘써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대=김성복 학생처장등 교직원 4명이 지난 5일부터 3일간 설악산에서 총학생회기능을 대신하고있는 비상운영위원회 간부학생 11명과 합숙수련회를 가졌으며 오는 20일쯤에는 속리산에서 보직교수전원이 참가하는 모임을 갖고 2학기 학생지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대=학교측은 총학생회간부·교내서클회장등 그동안 시위등으로 처벌받은적이 있는 학생 60여명의 명단을 파악, 지도교수들에게 분담시켜 가정방문을 통한 설득에 나서고있다.
교수들은 학부모·학생들을 동시접촉, 2학기 학원안정에 힘써줄것을 당부하는 한편, 특히 12일부터 시작될 청송캠프에 학생들이 자진 참여치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성대=각 단과대학장 책임으로 과별 교수들로 하여금 단대별 10명내외의 학생들을 개별 면담이나 가정방문을 통한 지도를 벌이고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오는12일부터 3일간 교내캠프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대=시위를 주도해온 운동권학생 20여명을 지도교수가 개인별로 가정으로 방문지도하고 있다.
교수들은 또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지도를 의논하고 있으며 운동권 학생15명의 학부모들은 이미 학교로 찾아와 학교측 노력에 협조를 약속했다.
◇서강대=오는 20일 서울근교에서 교수10명과 문제학생 60명이 참여하는 MT를 계획, 학생들의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도교수·학생처직원들은 운동권 학생40여명의 가정을 직접 방문, 학부모·학생들을 만나 학원 안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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