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거래소 8개월만에 720선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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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8개월여 만에 720선 고지에 올라섰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투자자들이 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산 금액-판 금액)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15.95(2.26%) 오른 720.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10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나흘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2천억원어치에 가까운 주식을 처분했다. 기관투자가들도 6일째 주식을 팔았다.

음식료를 뺀 모든 업종이 올랐고, 특히 은행.전기전자.증권 등은 3~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만5천5백원(3.9%) 오른 40만9천5백원으로 15개월 만에 40만원을 돌파했고, 이 여파로 하이닉스.아남반도체.디아이 등도 강세를 보였다.

또 은행들의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신한지주가 9% 넘게 급등했고, 조흥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7%와 5% 이상 올랐다.

광동제약은 산삼 원료를 대량 생산한다는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을 강행할 것이란 소식에 SK글로벌은 3% 떨어졌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4백43개(상한가 11개)로, 떨어진 종목 3백9개(하한가 3개)보다 많았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53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을 사면서 코스닥지수는 0.57포인트(1.08%) 오른 53.12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콘텐츠가 5% 급등했고, 인터넷.의료정밀도 3~4%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NHN이 1만4천5백원(8.6%) 오른 18만3천원을 기록했고,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옥션도 1.3% 상승했다. 한빛소프트.이오리스 등 게임 관련주와 동진쎄미켐 등 반도체주들도 강세였다. 반면 휴맥스는 디지털 TV 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4% 넘게 떨어졌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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