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야생마 후기서 좌충우돌|청보, 적지서 "펄쩍" 강팀엔 "뒷발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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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보핀토스가 고삐 풀린 야생마같이 좌충우돌하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언제 우리가 18연패를 당했느냐』는듯 세찬 발길질로 강팀들을 몰아불여 전신 삼미슈퍼스타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인천)에서보다는 밖(원정경기) 에서 더욱 강한것이 청보의 강점. 후기들어 홈경기에서는 2승6패로 저조하지만 원정경기에서는 7승1패로 승률이 높다.
후기 16게임에서 역전승만도 3번이나 되고 선제득점에 의한 승리도 3번.
청보의 전력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청보는 후기에서 팀타율(0·269) 과 득점 (76) 에서도 단연 1위. 한게임당 안타수도 9개로 최다이고 한게임당 득점력도 4·8점으로 가장 앞서있다.
전기에서 5·71의 방어율이 후기에서는 3·81로 크게 향상됐다.
이같은 청보의 변신은 어디에 기인한것일까. 무엇보다새로운 팀에서 새출발한다는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팀웍을 굳게 해주고 작년 동계훈련에서 쌓은 강훈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것으로 풀이할수있다.
여기에 구단의 적극적인 뒷바라지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 큰 힘이됐다. 김정우(김정우) 구단주는 서울·인천경기는 거의 빠짐없이 관전하는 열성파. 팀순위가 한단계뛰어 오를때마다 선수단에 푸짐한 보상을한다. 그래서 선수들은「기분파구단주」 라 부르고 있다. 김구단주는『팀전력에대한 의견이라면 언제든지 선수개인과 면담하겠다』며『구단주방 문을 열어놓겠다』고 선언했다.
청보는 부상으로 결장중인강타자 금광옥(다리), 주장인 정구왕(왼손), 우경하(손가락), 투수 최계훈(어깨) 등이 완쾌되면 더욱 무서운 기세로 돌풍을 일으킬것이 분명하다.
청보가 후기들어 선두그룹에 가세함으로써 전기우승 삼성과 여기에 도전하는 롯데·해태의 싸움은 더욱 혼전의 양상을 띠게될것같다.
○…각팀의 에이스들이 여름들어 지친탓인가. 최근 유난히 홈런이 많이 터져나오고있다. 이에따라 홈런경쟁도 홍미있게 됐다.
후기들어 48게임에서 나온 홈런은 90개로 한게임당 1·9개. 전기의 한게임당 1·3개보다 훨씬 많다. 7월의 게임당평균홈런수는 82년(1·6), 83년 (1·5), 84년(1·3) 에 비해 훨씬 많다.
이같은 홈런양산은 종합승률제방식에 따라 각팀이 투수진을 풀가동, 투수력이 타력을 따르지 못하기때문.
개인경쟁에서도 13개로 선두에 나선 삼성 이만수의 뒤를 이어 해태 김봉연과 롯데 김용희가 12개로 공동2위.
홈런3연패에 도전하는 이만수와 82년원년의 홈런왕김봉연은 통산홈런에서도 시소게임을 연출, 이는 76개로 금의 73개보다 3개앞서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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