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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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독서는 예로부터 지식과 정보를 얻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TV등의 전파매체가 보급되어 대량의 정보를 신속히 전해주게 되자, 대부분의 정보는 TV를 통해 얻게 되었다. (가)TV는 전파매체로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 스피드 시대라 일컫는 현대에서 정보의 신속한 전달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TV는 또한 넓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가정생활에서부터 첨단 과학, 국가 활동에 이르기까지 TV는 폭 넓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그런데 TV는 대중을 획일화시킬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어 자연히 획일적으로 되어 간다.
(라)TV는 모든 계층의 시청자를 상대하므로 문화를 저질화시키게 된다. TV는 교육을 못 받은 사람들도 보게 되므로 그들에게 맞추려면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마)이에 비해 독서는 자신의 교육 정도 지식 수준에 맞추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으로부터 깊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까지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바)또 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이가 쓰므로 독자에게 깊이 있는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독서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사람도 이 세상의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자신의 전문분야의 서적도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책의 양도 많아져가고 있다.
(사)앞에서 TV와 독서의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우리가 이 둘중의 하나만을 사용한다면 이는 올바른 정보수용의 자세가 아니다.
(아)TV를 통하여 넓게 정보를 수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독서로 정보의 질을 향상시키고 내용을 심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량의 정보를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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