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色 다리' 한강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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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밤이 더욱 황홀해진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반포대교.한강대교.잠실대교의 야간조명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연말까지는 양화대교.당산대교.광진교에도 각각 9억원의 예산을 들여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야간 조명이 설치된 9개 다리까지 합하면 서울시 관할 21개 한강대교 가운데 15개 다리가 서울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게 된다.

서울시 안재혁 도시경관팀장은 "앞으로 한강변을 지나는 시민이나 차량들은 조명과 어우러진 한강다리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 조명이 설치되는 다리=서울시는 최근 양화대교.당산철교.광진교에 대한 야간조명 계획 공모를 실시해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총 23개 응모작 가운데 양화대교는 ㈜누리플랜, 당산철교는 ㈜크리룩스, 광진교는 ㈜아이솔라의 디자인이 각각 당선됐다.

양화대교에는 꽃 문양의 다리 난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희푸른 간접조명을 연출하고 교각에는 투광등 1백92개를 설치, 따뜻한 느낌의 오렌지빛 나트륨 광원을 비춘다.

특히 다리 남단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의 야간조명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명 색상 등을 맞췄으며 선유도 공원 둘레에도 연말까지 외벽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는 당산철교에는 2호선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조명해 안전한 철교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한강유람선 운행을 고려해 유람선이 통과하는 교량 하부를 특히 밝게 연출하고 난간에는 백색 포인트 조명을 설치, 신선한 도시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오는 10월 개통될 예정인 광진교에는 가장 큰 특징인 6개의 발코니형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밝은 노란색 조명을 밝힐 예정이다. 다리 난간에는 푸른색과 초록색의 필터를 교대로 설치해 마치 파도를 타는 듯한 리듬감을 살린다.

시는 이들 당선작에 대해 경관조명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9월 중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야간 조명 설계를 마친 반포.잠실.한강대교는 전기선로와 등기구 설치 공사가 끝나는 10월부터 일몰 이후 밤 12시까지 조명시설이 가동된다.

◇서울 야경을 세계적 관광상품으로=서울시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서울시가 관할하는 21개 한강 교량 전체에 야간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신촌.이태원.영등포 등 시내 주요 거점을 야간 경관지구로 지정해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며, 2005년 말 복원공사가 마무리될 청계천에도 가로등.수목등.수중조명 등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공 시설물뿐 아니라 민간 대형건축물에도 야간조명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 2010년까지는 서울에 야간 관광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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