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 새방안 제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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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무성 관리들은 중공국가주석 이선념(76)이 장정시대의 몇 남지 않은 혁명원로로서 당중앙위 상임위의 6인 위원중의 한사람으로 그가 갖고 있는 비중으로 봐서 이번 방문의 의미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문단의 구성원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번 방문단의 2인자로 꼽히고있는 이붕(56)은 중공의 에너지 첨단기술 핵개발 등 중공 4대 현대화 계획의 핵심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부수상이다.
그는 주은내의 총애를 받아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중공수상 조자양의 후계자로 꼽히고있다.
미-중공간에 서명을 앞두고 있는 핵기술협력 협정을 비롯해 중공의 첨단기술개발분야에서도 미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방문단 중 또 하나 시선을 끄는 인물은 외상을 지냈으며 지금은 홍콩· 마카오 문제를 담당하는 국무위원 희붕비다.
중공은 막후에서 미국에 대해 대만의 자유경제체제 자치권 및 군대까지 인정해주고 이른바 「두 체제 한 국가」개념으로 통일을 할 수 있도록 중재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방간에 제기될 지역문제로서는 한반도긴장완화 방안과 인도차이나 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자신들이 추진하고있는 4대 현대화계획이 주변에서의 분규로 방해받는 것을 두려워해 오히려 미국보다 더 한반도 긴장완화방안에 성급한 듯한 중공이 이번에 어떤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지 주목거리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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