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과서 「국정」의존 탈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반고교에 인정교과서가 처음 등장했다. 오는 2학기부터 선택과목 교과서로 본격 사용될 인정교과서는 『고교철학』 (엄정식등 5인공저) 과『철학과 생활』 (강원교위저)등 2권.
『고교철학』은 서울시교위가, 『철학과 생활』은 강원교위가 각각 신청, 문교부로부터 일반고교 교과서로는 처음으로 인정을 받아 2학기부터 1백여 고교에서 정규수업시간에 사용하게 됐다.
대학을 제외한 각급학교 교과서는 지금까지 문교부가 직접 저작하는 국정(1종)과 내용 및 단원전개체계 등은 물론 분량을 문교부가 제시하고 이에 따라 교과서를 제작토록하는 검정 (2종) 에 국한됐고 국악고교나 방송통신고교등의 특수교과서에 한해 부분적으로 인정교과서가 허용돼 왔었다.
문교부가 국정-검정을 근간으로 해온 교과서 체계를 국정-검정-인정으로 보완개편한 것은▲지난해 교육과정개편으로 고교에서는 8단위(1단위는 학기당 주1시간)까지의 자유선택과목을 허용했으나 이에 따른 교과서를 국정이나 검정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간여유를 갖지 못했고▲교육과정외에 교육내용이나 서술체계까지 국가가 일일이 정하는 하향식 교과서 행정의 경직성을 탈피, 앞으로 교육과정은 준수하되 개인의 창의성이 최대한 반영되는 유연성있는 교과서체계로 전환해 나가기위한 것이다.
문교부관계자는 17일 『철학교과서는 이외에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인정신청을 준비중이며 2학기에는 논리학·교육학 교과서도 인정신청을 해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용결과에 따라 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초·중·고 교과서는 모두 검정과 인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유주의국가중에는 동남아일부국가에서만 국정을 사용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