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야구대회 개막식서 在日동포 고교생이 대표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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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의 한국학교에 재학중인 고교 야구선수가 일본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고시엔대회) 교토(京都)지역 예선전 개막식에서 한국말.일본말을 섞어가면서 선수 대표선서를 했다.

교토(京都)신문에 따르면 12일 교토 니시교교쿠(西京極) 스타디움에서 교토지역 77개 고교 선수들이 모여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선수 대표로 선서한 교토(京都) 한국학원 고교야구부 주장 이양강(李良剛.17)군.

李군은 선서에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대회를 후원한 분들에 감사드립니다"고 일본어로 말한 뒤 "야구가 주는 감동(感動)이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것을 선서합니다"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말했다.

교토신문은 "李군의 선서는 큰 감동을 주었으며, 개막식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들이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 이종원(李鍾源.49)씨는 "너무 기쁘고 가슴 벅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교토 한국학원 고교야구부는 1999년 처음 출전했고 지난해에는 지역예선 16강에 들기도 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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