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찻잔·연지·의자등의 아름다움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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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류 중진도예가 김익영씨(50·국민대 조형대 생활미술과 교수)가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가회동 한국미술관에서「생활백자 전」을 연다.
전시장에 백자로 물확(연지)을 만들어 그속에 금붕어를 넣고 미니수련(수련)을 띄워 도심의 공해를 씻는다.
백자테이블 위에 작설차를 달여놓고 백자의자에 둘러앉아 어머니 무명저고리 같이 수수한 분청(백자)찻잔에 차를 따라 마신다.
김씨는 아파트공간에 하얀 물확을 놓고 물을 담아두어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백자의자에 앉아 이웃과 정담을 나누며 생활을 기름지게 하자는 뜻으로 생활도예 전을 연다는것.
김씨는 올11월에 신세계미술관 초대를 받아놓고 있다.
『한 작가가 1년에 두차례 전시회를 열기는 벅차요.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작업을 양분, 이번에는 생활도자기만 내놓고, 신세계초대전에는 기물보다는 순수한 형태를 추구한 보다 단순하고 추상적인 새로운 예술작품만 선보일 작정입니다.』
김씨는 서울대공대화공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 알프레드 요업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씨가 83년 동경화랑과 갤러리 상전에서 동시에 초대전을 열었을 때 일본의 저명한 도자기평론가 무정방언씨는『단순한 장식물로 두는것이 아니라 써 보고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그의 조형세계는 현대에 살고있는 도예 가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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