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약하고 주제의 개념설정 모호 짜임새·표현력 좋으나 띄어쓰기 미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번문제의 유형도형. 따라서 양자의 개념설정과 그 관계파악이 글의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가요의 본질과 속성및 오늘날 유행가의 양상에 대한 고찰과 함께 대중 문화의 형성과 그 보급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한다.
대중가요, 즉 유행가란 일시적으로 널리 애창되다가 점차 시들해져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노래로 수명이 짧은것이 그 특징.
특히 오늘날의 유행가는 라디오와 TV등 전파매체를 타고 그 흥망성쇠가 더욱 고속화됐다.
유행가의 속성이라면 곤상감과 약간의 퇴폐적 무드라 하겠다. 우리나라 유행가는 왜 하필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야 하며 궂은비는 왜 또 그렇게도 내려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비난도 있을수있다. 그러나 유행가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민중의 애환을 담아 그늘진 인생살이에 찌든 서민들의 설움을 달래 주는 사회적 기능도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에대하면 요즈음의 방송가요는 10대들의 독점물이 되면서 기성세대와의 공감대가 끊겨, 대중 문화도 계층간의분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조짐이 보이므로 이런데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글에 착수하면 무난히 써질것이다.
이번 응모자들도 대체로 이와같은 접근방법으로 글에 착수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개념설정이 미흡한 감이 있었다.
홍혜숙양의 글은 오늘날의 대중문화의 특성을 과거의 엘리트 문화와 비교함으로써 파악하되, 그 저질화 현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대중 문화의 일익을 담당하는 오늘의 유행가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끝에 지도교사의 확인 날인까지 받은 만큼 논지의 전개나 글의 짜임, 표현과 표기는 흠잡을데가 없으나, 띄어쓰기에 더 유의해야겠다.
또 ㈎「신경을 가중시킨다」는 등의 뜻이 모호한 말은 피하는 것이 좋을듯.
정상원군의 글도 대체로 무난했다. 그러나 ㈎이하의 글에는 글의 주의가 없다 (문맥으로 보아「우리들」이 그 주어인 것 같긴 하지만 분명히 쓰는게 좋다).
㈏도 뜻이 잘안 통하는말, ㈐의 「이루」이하는 「…수없이 많다」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는 ㈔와 상층되는 진술이므로 이 두부분을 조화시켜야 하겠다. ㈒는 ㈕와 더불어 눈에 거슬리는 이중의 수동태로 이런 말투가 진행되면「생각되어지지가 않는다」와 같은 우스꽝스런 말이 된다.
㈓는「신문지상」이나「신문에 난 기사」로 고치는 게 좋겠다.
선에는 빠졌으나 남원고의 이징우군, 서울신광여고의 박희영양, 서울중동고의 이재찬군,경산여고의 김윤희양, 서울고의 정광락군, 여의도고의 권이미양, 서울경복고를 졸업한 김성환군등이, 무게있고 짜임새 있는 글을 보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