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장관 보고에만 8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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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의 국회보사위는 최근 심각해진 노사분규를 다룬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여 조철권 노동부장관의 보고를 듣는 데만 8시간가까이 걸려 장관의 답변은 서면으로 대치하는등 비경제적 회의진행.
평소 기획관리실장으로 하여금 보고케 하던 관례를 깨고 이날 회의에선 조장관이 회의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보고를 했는데 야당의원들은 「위장취업자에 대한 형사처벌」이라는 신문보도만을 문제삼아 정회했으며, 여당측은 정부측이 준비해온 「운동권학생의 사상적 배경」이라는 유인물을 낭독케 하는 유인성 발언만 연발.
하오6시부터서야 질의가 시작됐으나 회의전반에 기력을 낭비한 탓인지 야당의원들은 뚜렷한 시각없이 각론적 질의만 거듭했고 여당의원들은 「위장취업근로자」만 성토.
게다가 조장관은 대우어패럴 노조설립간부 4명을 판돈9백60원의 노름으로 해고한 것과 관련, 야당의원들이 부당하다고 추궁하자 『그렇게도 볼 수 있다』고 했고, 『구사단·등불서클등 회사측의 깡패집단이 폭력을 도발했다』고 다시 추궁하자 『노동부에도 낚시회등 취미클럽이 있다』고 대당하는등 불성실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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