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에 「배드민턴한국」심은 박주봉 선수|″강적은 역시 중공…’88까지 3관왕 노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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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정복이라는건 역시 힘들더군요』1m84cm의 장신 박주봉(21.한체대3년)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혼합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챔피언답지않게 겸손해한다.
『배드민턴은 중공과의 싸움입니다. 복식에선 이겼지만 단식에선 졌습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인 중공의 「주엔하오」가 기권하는 바람에 단식도 꼭먹으려 했는데...』
그러나 단식에서 초반탈락한 것이 복식에 전력할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얘기다. 박은 국내 배드민턴계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전주농고2년때인 81년 6월 제24회 전국종별선수권 단식우승이후 지난해 12월 제27회종합선수권까지 1백3연승이라는 배드민턴사상 국내초유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한마디로 국내에 박의 적수는 없다. 과연 박이 연승기록을 어디까지 끌고갈지 주목된다. 국제대회서는 8번째 우승. 다른종목에서도 보기드문 기록이다.
한국배드민턴은 81년 황선애가 전영오픈을 석권하면서 세계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82년 3월 30회덴마크오픈에 첫출전한 박은 이은구와 조를 이뤄 사상첫 남자복식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로부터 3년동안 각종국제대회를 석권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박은 이번의 쾌거로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임을 확인했다. 박의 욕심은 끝이없다. 우선 명년 아시안게임서 꼭 금메달을 따야겠고 처음 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88년도에도 이겨야한다는 각오다.
『지금같은 상태라면 복식은 자신있습니다. 또 모자라는 체력을 보강 단식에도 도전해보겠습니다. 은퇴는 이러한목표를 다이룬후에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같은 컨디션이라면 앞으로 3년간 전성기를 유지할수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박의 유일한 결점은 체력의 열세다. 이점만 보완하면 단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믿는다.』고 김학석 배드민턴협회전무이사는 말한다.
8살대인 전주풍남국교 2학년때 당시 배드민턴부 감독이던 아버지(박명수.53)가 쥐어준 라켓을 잡은 것이 영광의 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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