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전 여승무원 동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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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아는 참 용하네. 어쩌면 그렇게 잘 참을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붕대가 두껍게 감겨 있는 손을 내밀며 강현아양 (12) 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아줌마, 아줌마…. 인제 안아파.』
현아는 태어날 때부터 볼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손과 얼굴의 피부가 서로 붙어 있어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는 처지였다. KAL 여승무원 동우회의 기금으로 5월3l일과 지난5일 두 차례 성형외과수술을 명동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받아 1주일 뒤엔 맹인학교 기숙사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강양의 성형수술을 비롯, 12명의 개안수술을 주선한 KAL 여승무원 동우회는 퇴직한 KAL 여승무원 1백여 명이 83년6월 서로의 친목을 위해 발족한 모임. 2년 동안 회원이 2백50여 명으로 늘어났고 하는 일도 IPU총회·올림픽조직위원회 개막식 등의 통역을 맡는 일에서부터 교양강좌·자선사업까지 다양해졌다.
회장 최영자씨 (42) 는 『건강한 신체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하나의 의무』 라며『앞으로 계속해서 이 활동을 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10월 개안수술비용모금을 위한 바자 개최를 비롯해 자선바자 티킷 발행, 20여 개의 기업체 후원금 등 모두 9백여 만원을 모아 수술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들에게 개안의 혜택을 주었다. <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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