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 징후 포착…“당 대회 후 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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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 통제센터에서 주차된 차량이 관찰됐다고 밝힌 위성사진 분석 결과. 38노스는 이를 토대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인 듯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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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가 포착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정은 대관식’으로 불리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핵실험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핵실험장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되고 있지만 핵실험장 6㎞ 남쪽에 위치한 통제센터로 보이는 곳에서 몇대의 차량들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과거 핵실험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통제센터로 보이는 장소에서 차량들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최근 위성사진에서 차량이 관찰된 것은 핵실험 준비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가 지난 2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5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차량 4대가 촘촘히 주차돼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북한이 과거 2ㆍ3ㆍ4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쪽 갱도의 입구에서 서쪽으로 20m 부근에서 트럭 한대와 몇대의 소형 차량들이 주차된 가운데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됐다. 지난 2일 이곳에서 관찰됐던 상자 또는 손수레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남쪽 갱도에서는 입구에서 9m 떨어진 곳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상자 또는 손수레가 관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당 대회 후라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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