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시판가 국산의 2∼3배 될듯|7월에 자유화될 3백여개 가격·판매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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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7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되는 3백여개 품목중 각종 소비재의 수입시판가격은 대체로 비슷한 규격의 국내제품과 비교하여 2∼3배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관의 경우는 일제가 수입관세 30%와 유통마진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가격보다 오히려 쌀 것으로 보이고, 식품류는 관세등을 물어도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제품과 가격이 비숫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 전기제품>
관련업계· 상가조사결과 품목별로 보면 컬러TV의 경우 20인치짜리 일제 내셔널제품이 수출가격이 4백62달러(FOB기준) 이고 여기에 관세40%, 방위세및 특별소비세28%, 부가세등을 포함한 각종세금으로 48만8천원쯤 추가돼 수입가는 91만3천5백원가량 될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여기에 수입상마진과 유통마진등을 감안하면 시판가는 대당 1백30만원쯤 될것 같다고 한다.
전기밥솥(밥통 겸용)은 일제코끼리표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높아 현재도 불법으로 들여온 제품이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데 5∼6인용의 가격은 18만∼23만원정도.
앞으로 수입이 돼도 일본내판매가가 2만7천∼3만엔 정도하기 때문에 관세를 40%로 잡으면 국내판매가는 20만원선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카세트녹음기는 일제 소형쪽이 다소 문제일 것으로 보이는데 소니제품의 경우 최신모델이면 관세35%, 유통마진20%에 각종 세금을 합쳐 같은 규격 국내제품의 2배인 14만원선이 될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소니등이 재고등을 덤핑으로 수출할 경우는 가격이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는 상태.
업계는 급할경우 가격인하로 맞설 계획이다.

<의류>
순모원피스의 경우 일본대메이커 기성복의 소매가격이 우리돈으로 15만원 정도여서 관세 40%와 수송비·마진 등을 감안하면 21만원선, 프랑스제 품은 22만원선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유명디자이너 상표제품인데 현지가가 40만원 정도이므로 적어도 국내시판가는 1.5배인 60만원 선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비싼외제를 찾는 계층이 있어 오히려 이쪽수요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문구류>
문구류는 일본제의 대공세가 예상돼 업계의 걱정이 태산이다.
일본내 정상판매가를 기준으로하면 물감·공책·연필깎이 등이 우리제품보다 50%쯤 비싼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비싸도 일부 학생들과 전문화가들의 일제선호가 워낙 뿌리깊어 경쟁이 어려운터에 일본메이커들이 한국시장을 재고품 덤핑처로 삼으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식품류>
미제선호도가 매우 높은 품목인데 원료를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와 세계 제1의 농산국으로 제조원가에서 시작하는 미국과 현격한 차이가 있어 관세 40%를 문다해도 시판가는 국내제품과 별차이가 없을것으로 보고있다.

<동관>
주택용 수요가 큰 동관의 경우는 국내제품이 1kg에 2천7백40원인데 일제는 일본내시판가격이 1천9백50원 정도로 관세30%에 마진 (2·5%) 등을 감안해도 2천6백∼2천7백원으로 우리보다 싼 실정이다.

<화장품>
기호화장품이 수입자유화 되는 내년이후가 문제다.
올해까지는 색조화장품류가 주류를 이루고있어 그다지 수요가 많지않고 관세도 60%의 조정관세를 매기게돼 값도 비쌀것으로 보이기때문.
현재 수입품 중 눈화장용연필이 4천5백원 (서독제) 정도로 국산 (2천원) 보다 2배이상 비싸고 향수도 2만∼4만5천원(프랑스제) 으로 국산 (1만4천∼2만원) 보다 2배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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