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격 축구팬들 난동에 유럽이 벌벌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과격한 영국축구팬들이 곳곳에서 말썽을 피워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축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축구열은 남미에 못지 않다.
최근에는 영국축구가 서독·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도 뒤져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젊은 팬들의 응원은 거의 광적이다.
지난82년 스페인 월드컵때도 영국의 원정응원단이 자동차·상점을 파괴하는 과격행위로 세계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38명의 사망자를 낸 벨기에참사는 자존심강한 영국인에게 큰 수치를 안겨주었다.
영국팬들은 유럽지역에서 주요경기가 있을 때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난동을 일삼는다. 이번 벨기에 난동의 주역인 리버풀사람들은 거의 이성을 잃은 야만인과도 같았다고 외신은 전하고있다.
지난해만해도 파리에서 영국팀이 프랑스에 지자 영국관중들이 행패를 부려 1백만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고 이어 브뤼셀에서 영국 토텐검하스퍼팀의 팬들이 시가지를 몰려다니며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5월 중순 핀란드에 원정한 영국팬들의 난동으로 1백명이상이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다.
이러한 사고빈발에 유럽각국이 분노할 것을 당연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곧 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인데 모든 영국축구팀이 앞으로 3∼5년간 유럽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